돌아온 최용해, 다시 대중 중책 맡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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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각설이 돌았던 최용해(사진) 북한 노동당 비서가 3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석달 만에 청년동맹행사 공개 연설
북 제재 논의 국면에 역할 가능성

 지난 1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식’에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이 소식을 전하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용해 동지가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용해는 연설에서 “수소탄 시험의 대성공으로 영웅조선청년들의 기개와 의지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최용해는 지난해 10월 한 체육행사에 참석한 뒤 자취를 감췄다. 11월 8일 발표된 이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빠져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9일 사망한 김양건 당 비서의 장의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며 복권을 알렸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된 국면에서 활동을 재개한 최용해가 중책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용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두 차례나 만났다. 2013년 5월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9월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북한 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고려대 남성욱(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공식석상 연설은 김정은의 의중과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것이어서 완전히 복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성렬 책임연구위원은 “최용해가 김양건의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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