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장 ‘빅뱅’ 전야 … 한해 30%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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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래창조과학부는 15일 지난해 한국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623억원이었다고 밝혔다. 2013억원이었던 전년보다 30.3% 성장한 것이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 10곳 중 한 곳은 빅데이터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 2015 시장 현황 조사
민간 투자 전년보다 26% 늘어

 이는 미래부가 빅데이터 공급사와 기업(종업원 100인 이상) 등 1008개사를 조사해 나타난 결과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이 빅데이터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민간부문 빅데이터 투자는 1925억원으로 전년보다 26.4%가 늘었다. 정부 투자도 2014년 490억원에서 지난해 698억원으로 42.4%로 성장했다.

 빅데이터 사업 영역별 비중은 스토리지(대형 저장장치) 시장이 전체의 26.9%를 차지해 가장 컸다. 소프트웨어(정보분석 솔루션·23%), 서버(22.1%), 서비스(빅데이터 컨설팅 등·19.5%), 네트워크(8.4%)가 뒤를 이었다.

 이중 서비스 비중이 2014년 11.3%에서 19.5%로 대폭 확대된 것은 주목할만하다. 산업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시장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서비스 비중(27.8%)보다는 매우 낮다. 국내 빅데이터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62.6% 수준으로 약 3.3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2014년 3.9%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했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의 도입률은 2014년 8.1%에서 지난해 9.6%로 늘었다.

 기업들은 ‘고객관리·마케팅’, ‘리스크 관리’, ‘비즈니스 변화 모니터링’과 같이 실질적 매출과 관련된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조사 기업 중 30.2%는 앞으로 4년 이내에 ‘빅데이터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69.8)은 ‘빅데이터라고 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 ‘빅데이터를 분석할 정도로 큰 기업이 아니다’ 고 응답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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