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학부모 자격 3천만원 기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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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영완씨와 네댓번 골프를 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상도 이하의 관계도 아니다."

김영완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사립대 K총장은 30일 金씨와의 관계를 이렇게 해명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金씨가 지난해 초 학교 동문들과 함께 총장실을 찾아와 처음 만나게 됐다"고 했다. 'J 캐피탈 이사'로 된 명함을 건네주기에 금융계 인사로만 알았다는 것이다.

'학교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는 金씨 측근의 발언에 대해 K총장은 "지난해 4월 9일 학부모 자격으로 발전기금 3천만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K총장은 "그렇게 金씨를 알게 된 뒤 그가 건강에 좋다며 골프를 권해 그의 차를 함께 타고 골프장에 갔다"며 "키가 커서인지 金씨는 대단한 장타자였다"고 말했다.

K총장은 또 "金씨와 주로 건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단전호흡과 기(氣)에 대한 지식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총장실에 탐지기를 가져와 직접 수맥을 찾아주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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