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 하루 앞두고 북핵 언급 안한 박 대통령 '신 넛크래커 현상'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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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정보통신방송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고 우리 주력산업은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기술 추격 사이에 끼어있는 소위 ‘신(新) 넛크래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6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 왔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한 환경과 과제는 매우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新)넛크래커’ 현상이란 일본의 가격 경쟁력과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 경제를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13일 오전에 할 예정이어서인지 북한 4차 핵 실험 도발과 노동개혁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집중된 메시지를 담화와 회견에서 내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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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행사에서 “정부 투자 연구·개발(R&D) 사업은 그동안 연구기간이 너무 짧아 연구에 대한 몰입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원천기술 등 다년간 연구기간이 필요한 과제들의 경우 충분한 연구기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개선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도전하는 연구를 통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이 연구실에서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정부에서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IT기업 ‘구글’은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전 세계 유수한 자동차회사들보다 먼저 무인자동차 시장을 개척했다”며 “여러분께서도 끊임없이 혁신하고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와 대학, 기업이 힘을 합쳐 창의력과 도전정신 넘치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기업을 키워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과학기술 및 정보방송통신 관련 연구기관·단체·학계·언론계 등 주요인사 700여명이 자리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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