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록영화에서 류윈산(劉雲山·서열 5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사라졌다.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있었던 류 상무위원이 9일 방영된 조선중앙TV 기록영화(‘조국과 인민을 위한 헌신의 장정으로 빛나는 2015년’)에서는 편집됐다.
지난해 열병식 당시에는 중국 대표로 참석한 류 상무위원이 김정은 바로 옆에 서 있는 장면을 조선중앙TV가 화면에 담아 북한과 중국의 혈맹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9일 방송된 기록영화는 주석단에 위치한 김정은에 포커스를 맞춘 대신 그 옆에 있던 류윈산은 화면에 담지 않은 채 내보냈다.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수폭 실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중국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의도적으로 영상편집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불편해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영상이나 사진에서 빼버리는 방식은 고전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