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불타는 비누 본 적 있나요?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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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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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6일, 신성여고에서는 난데없는 불쇼가 벌어졌다.

과학 동아리 바이오스팀이 진행한 ‘폐비누를 이용한 고체 연료 만들기‘ 실험 캠페인 때문이다. 이 날 2학년 고민주·고은비 학생의 주도하에 바이오스팀 동아리 부원을 비롯한 신성여고 학생 26명이 비누 연료 만들기 실험을 진행했다.

고은비(18) 학생은 “1학년 때 동아리에서 고체연료 만들기 실험을 해 본 결과 연료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을 알게된 후 제3세계 국가 등 연료가 없어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필품조차 없는 나라에 비누를 이용한 연료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 차라리 한국의 친구들에게 널리 알려 에너지 효율에 대한 의식을 제고시키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 캠페인을 마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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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집에서 쓰다 남은 폐비누를 칼로 잘게 썬 뒤 재활용 알루미늄캔에 알코올과 함께 넣어 액체가 될 때까지 잘 저어주며 가열한다. 비누가 다 녹은 뒤 실온에서 굳히면 완성된다.

고체연료의 화력은 비교적 약하지만 액체 알코올보다 안전하고 휴대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에탄올은 공기중으로 쉽게 날아가지만 비누로 고체화하면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 또한 크기가 줄어들어 쓰지 못하고 버리거나 하수구에 흘려보내기 십상인 폐비누를 재활용하니 일석이조다.

고은비 학생은 “비누 말고도 제3세계 국가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효율적인 연료를 만드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며 "신성여고 내 해외 봉사 동아리 비데스와 연계해 필리핀 친구들에게 고체 연료 만드는 법을 전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고민주(신성여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아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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