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다리] 도심 체증 뚫는 '옐로 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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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집을 나서면서 무선 인터넷으로 버스 도착시간과 배차시간을 확인한다.

“10분 여유가 있네”라며 주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 마신다.정류장에 도착하면 앞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버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목을 쭉 빼고 왼쪽만 쳐다보며 버스가 오기를 학수고대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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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오는 것을 쳐다보는 대신 신문을 읽는다.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간선버스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따라 시속 40㎞의 속도로 시원스레 달려 여유있게 도심으로 들어온다.다시 도심 순환버스를 갈아타고 회사에 도착한다.교통체증으로 회사에 지각할까봐 노심초사하지 않는다.

서울 시내버스가 청계천 복원과 함께 자가용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시민의 발로 다시 태어난다.서울시는 이를 위해 새로운 버스시스템를 도입할 계획이다.이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간·지선 노선체계와 버스 사령실이다.

간·지선 노선체계는 꾸불꾸불 돌아가는 현재의 버스 노선을 직선으로 바꾸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버스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방사선 모양의 5~6개 간선노선을 만들고 간선 노선에 연결되는 원형 지선노선을 더한다.간선버스(블루버스)는 현재의 지하철,지선버스(그린버스)는 현재의 마을버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4대문 주변을 순환하는 도심 순환버스(엘로버스)를 추가하고 수도권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광역급행버스(레드버스)도 덧붙여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버스체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서울 도심 교통난을 해결한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옐로버스는 지난 6월 10일부터 도입,운영중이며 간·지선 버스 시스템은 내년초 도입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버스 사령실은 현재의 지하철 사령실처럼 전체 시내버스 운행을 통제하는 종합 상황실이다.

버스 사령실 시스템은 인공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버스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버스의 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 ▶위치 ▶정류장별 도착·대기·출발시간 ▶배차간격 ▶소요시간 등을 시민들과 버스회사에 제공한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시민들은 휴대전화·PDA 등 개인 정보단말기나 전화 ARS 등을 통해 버스 관련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버스를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서도 언제쯤 버스가 도착하는지,자신이 기다리는 버스의 지금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버스회사는 차량 간격과 노선별 교통상황 정보를 토대로 운행의 정시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 2월을 목표로 지난해 11월부터 총 1백16억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 사령실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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