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다리] '카풀'로 교통대란 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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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된 뒤에도 지금처럼 ‘나홀로 차’ 문화가 여전히 계속되면 서울은 ‘교통대란’을 넘어 ‘교통지옥’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하루 평균 16만대를 소통시키며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하던 청계천로 12차로(고가 4차로, 지상 8차로)가 1일부터 4차로만 남기 때문이다.

대한교통학회는 고가 철거가 시작되면 율곡로,청계천로,세종로,퇴계로 등 강북 주요 도로의 출근 시간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4.7km 줄어든 시속 18.1km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운전자가 운행을 포기하고 싶어한다는 시속 14km에 근접한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도심 진입 우회도로를 확장,신설하고 교통체계 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나홀로 승용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는 누구나 시내에 나가려면 으례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사를 계기로 도심 진입차량을 줄여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생태하천을 복원해 쾌적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는 당장 나홀로 차에서 대중교통 이용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지난 6월 28일부터 중앙일보·조인스(www.joins.com)와 함께 ‘승용차 함께 타기(카풀)’운동을 시작했다.

이웃끼리,친구끼리 모여 한 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방법이다.카풀을 하게 되면 나홀로 차량이 줄어들어 도심 소통이 원활해지고 그동안 소원했던 이웃 및 친구들과 새로운 정을 쌓을 수도 있다.

카풀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앙일보 온라인 사이트인 조인스(www.joins.com)에 접속해야 한다. 이곳에서 ‘승용차 함께 타기’를 클릭해 거주지와 출퇴근 방향,출근시간이 비슷한 사람중 의견이 맞는 3∼4명이 팀을 만든다.

이웃 주민 및 친구와 한 팀을 이뤄 신청해도 된다.팀이 구성되면 팀원의 이름·주소·승용차번호·전화번호를 기입하면 된다.카풀 회원은 카풀 참여 스티커와 함께 도심 공영주차장 무료이용권 10매를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조인스에서 ‘카풀 캠페인’을 보고 제일 먼저 신청한 김병민(인천 연수구 동춘동)씨는 “기름값도 아끼고 동네 사람도 알게 되고 두루두루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서울시·중앙일보·조인스의 카풀운동이 새로운 교통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사진 설명 전문>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공사에 대비해 6월 26일부터 ‘청계천 복원 대비 교통상황실’을 가동했다. 이곳은 차량 통행 속도, 터널 및 도시고속도로 정도 등을 5분 단위로 체크할 수 있는 첨단 교통대책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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