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묘소 참배한 전남 '심기일전'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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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이 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시무식을 대신했다. 박 전 회장의 추진력과 축구 사랑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기운을 받기 위해서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현충원 방문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워도 극복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선수단을 잘 이끄는 건 내 의무이기도 하다"면서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마음을 비우고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노상래 감독 체제로 거듭난 지난 시즌 전남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기에 부진에 빠져 9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1차 목표로 설정한 스플릿라운드 A그룹(1~6위) 진출에 실패했다.

새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둡다. 국제적인 경제 위기 속에 경영난에 시달리는 모기업 포스코는 지난해 대비 30%의 예산 감축을 구단에 통보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전남을 후원한 기업들도 경제난을 이유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기대치는 여전한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하는 전남으로선 이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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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감독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노 감독은 "주포 (이)종호를 전북에 보낸 뒤 충주 험멜에서 대신 영입한 (조)석재가 빈 자리를 잘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스테보에게 '석재를 종호라 생각하고 호흡을 잘 맞추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조석재는 험멜에서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으며 경기력을 입증한 공격수다.

노 감독은 "석재가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팀에 불러들여 지켜보니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공격진에서 동료 선수들과 적절한 호흡을 보여주는 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감독 부임 첫 해인 지난 시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정규리그 3위 이내 또는 FA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노 감독은 "올 시즌엔 스플릿 라운드 상위그룹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다. 목표는 높이 잡을 수록 좋지만, 최근 2년 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목표를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더비를 이루는 지역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노 감독은 "전북과의 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고 싶다. 올해 전북이 매우 강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을 잡고 싶은 열망이 크다"고 의욕을 보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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