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차 핵실험] 미국·중국·일본, 북한 핵실험 사전에 알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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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정현 기자]

북한의 6일 수소폭탄실험은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에서 인지됐다. EMSC는 이날 10시 30분(북한 시간 10시) 북한 청진시 남서쪽 80㎞ 지점에서 진도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지진센터도 진도 4.9의 지진이 북한에서 발생했다며 북위 41.3도, 동경 129.1도 지점을 지진 발생지로 추정했다. 이곳은 양강도 풍계리 핵시설 인근이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이번 북한의 수소폭탄실험에 대해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북한의 핵실험 (사후)보고를 받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미 한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사전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도 핵 실험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을 사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신화(新華)통신 등 관영 언론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북한은 1·2·3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미국과 중국에 ‘사전통보’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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