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겨울잠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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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LG 트윈스가 11일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떠났다.

전지훈련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누가 더 알찬 훈련을 하느냐가 4월 8일 시작되는 페넌트 레이스의 순위를 결정짓는다. 삼성은 12일 괌으로 떠나고 롯데.SK 순으로 해외에 캠프를 차린다.

이순철 LG 감독은 자신에 차 있다. 자신이 팀을 맡고 나서 2년 연속 6위. 포스트시즌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실패한 장수'로 보지만 그는 "이제부터 내가 추구해온 야구의 진가가 나올 것이다. 올해는 가을(포스트시즌)에 LG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 고참 선수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내가 2년 동안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이 이제 충분히 스며들었다는 것을 느꼈다. 서울의 개성 강한 선수들이 팀을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이젠 선수들이 어떻게 자신을 버리는지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 선동열 감독도 "지난해 내가 추구하는 야구가 70% 정도 접목됐다고 본다. 올해는 그 비중을 더 끌어올릴 것이다. 팀을 위한 야구, 이기는 야구다. 나와 배영수.오승환.진갑용.김재걸.박진만.박한이 등 주요 선수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공백이 생긴다. 그래서 전지훈련 초반에 바짝 페이스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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