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 남구 인사 갈등 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광주시가 인사 문제로 대립 중인 남구에 예산 지원을 보류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이달 분 재원조정 보통교부금으로 동.서.북.광산구에 18억6000만~29억9000만원을 16일 지원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남구가 요청한 23억6000만원은 지급하지 않았다.

재원조정 보통교부금은 시가 각 구에 매월 지원하는 것으로, 각 구는 이를 인건비와 일반사업비 등으로 쓰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18일 "남구는 석산공원 불법 개발의 책임자인 윤모 과장을 국장으로 승진시켰다"며 "남구의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윤씨에 대한 인사를 바로잡을 때까지 보통교부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보통교부금 지원 중단과 관계없이 일반 주민사업비는 계속 지원될 것"이라며 "남구민들에겐 전혀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일봉 남구청장은 "구의 현안을 잘 마무리한 간부를 광주시가 징계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의 징계 요청을 거부할 뜻을 명확히 했다.

또 남구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22만 남구민의 삶을 볼모로 한 광주시의 보복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19일 광주시를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구는 지난 1일 윤모 도시개발과장을 4급으로 승진시켜 도시국장에 발령했다. 윤씨는 남구가 석산공원 개발을 위해 용도변경 전에 공사 계약을 맺은 일의 실무 책임자였고, 광주시가 중징계하기 위해 본인의 해명을 요구해 놓은 상태였다.

윤씨 승진 이후 광주시는 "시가 징계할 예정인 직원을 구청이 승진시킨 것은 시의 구에 대한 포괄적인 지도.감독권을 무시하고, 인사 행정을 뿌리채 흔드는 것"이라며 남구에 대한 재정.행정적 지원 중단 방침을 밝혔었다.

이해석.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