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동갑내기지만 비교가 안 된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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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본선 16강전 2국> ○·장웨이제 9단 ●·김동호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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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1~12)=한국의 입단 5년차 김동호와 중국의 입단 10년차 장웨이제의 16강전 격돌. 재미있는 조우다. 우선, 둘은 1991년 동갑내기인데 나이가 같다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장웨이제가 앞선다.

 김동호는 국내랭킹 50위권 밖에 있을 만큼 성적도 그럭저럭, 잘 눈에 띄지 않는데 특이하게도 입단 이듬해부터 세계대회에서는 꾸준히 본선진출을 기록해왔다. 선택과 집중에 강한 타입이랄까. 큰 승부에 강하다는 건 프로의 미덕이다.

 장웨이제는 한때 중국랭킹 1위를 넘나들던 강호. 세계대회 우승(LG배)을 차지한 2012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으나 꾸준히 세계대회 본선에 이름을 올리는 실력파.

 두 기사의 기풍은 어떤가, 박영훈 9단에게 물었더니 ‘둘 다 침착한 스타일인데 김동호는 감각이 좋고 장웨이제는 힘이 좋다’고 한다.

 장외의 전력평가로는 장웨이제의 8강진출을 꼽고 있으나 몇몇 노회한 관측자들은 ‘국내대회보다 세계대회에서 더 힘을 내는 김동호가 처음 16강의 벽을 넘어선 기세가 강력하고 장웨이제는 하향추세’라며 조심스럽게 김동호의 승리를 예견했다.

 좌상귀 정석진행 중 6으로 붙였을 때 ‘참고도’의 진행이 최근의 유행형인데 7, 9로 밀어붙인다. 12는 굴복의 의미가 있는데?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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