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한화, 더블헤더 "장군 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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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개를 꼽으라면 좋은 친구와 좋은 불펜이다."-(1950년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발투수) 밥 레몬.

소방수들이 또 불을 질렀다.

돌부처 진필중(기아)이 29일 청주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2-1로 리드하던 8회에 구원 등판했으나 9회 2사 후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2승17세)째다.

구원부문 1위인 SK의 조웅천도 사직 롯데전에서 진필중과 똑같이 2-1에서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 역전패했다.

진필중은 8회 무사 1, 2루에서 김진우를 구원해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으나 9회 두산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이도형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도형은 자신의 끝내기 홈런 세개 중 두개를 진필중에게서 빼앗았다.

1차전에선 기아 선발 최상덕(사진)이 아예 불펜에 공을 넘겨주지 않고 완봉승으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조웅천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안타를 무려 여섯개나 맞으면서 9회와 10회 연속으로 최기문에게 동점타와 역전 결승타를 맞았다. 지난 22일 삼성 이승엽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이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9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노렸던 SK 김원형의 꿈도 깨졌다.

LG-두산의 잠실경기와 삼성-현대의 수원 더블헤더는 비로 취소됐다.

한편 홈런 1위 이승엽은 28일 수원 현대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때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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