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영선·나경원 한 목소리…"여성 30% 공천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여야 여성의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 30% 여성공천, 분구·불출마지역 여성우선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김을동, 이에리사, 서영교, 유승희, 나경원 의원. 사진=뉴시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내년 4·13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의 30%를 여성 후보로 공천하라고 촉구했다. 분구되는 지역구에 여야가 여성 후보를 추천하라고 주장하면서다.

12월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과 나경원·이에리사 의원, 더민주당의 유승희 최고위원과 박영선·서영교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이에리사 의원은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장, 서영교 의원은 더민주당의 전국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여성을 30% 추천하는 규정이 단순히 권고적 규정이라고 여야가 무시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분구지역을 여성으로 공천하자”고 주장했다. 서영교 의원은 “신생, 분구되는 지역구와 사망·사퇴로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도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여성의원이 늘어야하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각 분야에서 여성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부패의 정도와 직결된다”며 “여성의원의 비율을 높여 국회를 더 투명하고 정의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는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낼 때 전체 후보자의 50%는 여성으로 추천하되 후보자 명부 순위에서 홀수는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또 '전국 지역구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성의원들은 '여성 공천 30%'를 지키지 않는 정당에 정부보조금을 줄여 지급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도 촉구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15.7%(47명)에 그친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에 여성 50%를 할당하면서 여성의원이 대폭 늘었지만 17대에 13%, 18대는 13.7% 수준이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