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동네 우리가 지킨다" 육군, 첫 여성 지역예비군 지휘관 2명 임용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김윤정 면대장(왼쪽)과 윤미옥 동대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육군]

 
육군 최초로 첫 여성 지역예비군 지휘관이 탄생했다.

육군 제37사단 김윤정 면대장(48·군무원 5급·충북 단양군)과 52사단 윤미옥 동대장(48·군무원 5급·서울 장지동대)이 그 주인공이다.

육군 관계자는 “직장예비군 지휘관에 여성이 임용된 적이 있지만 지역예비군 지휘관을 여성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역예비군 지휘관은 담당 읍·면·동의 예비군 자원 관리와 교육훈련, 예비군 동원 명령과 훈련통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1991년 여군 36기로 임관한 동기생이다. 두 사람은 전·후방 부대에서 지휘관과 참모 임무를 수행한 뒤 2013년 4월 30일 소령으로 23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했다.
눈에 띄는 점은 또 있다. 김윤정 면대장은 1991년 당시 처음으로 여군 헌병 1기로 임관해 주목을 샀다.

윤미옥 동대장의 남편은 현재 육군 제50사단 안심 3·4동대장을 맡고 있다. 육군 최초로 첫 부부 지역예비군 지휘관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다.

전역 후에도 두 사람은 지난 11월 20일 남자 군인 출신도 힘들다는 예비 전력관리 업무담당자 선발시험에 합격했다. 육군은 “두 사람은 이달 24일까지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4주간의 부임교육을 받은 뒤 새해 첫날부터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첫 여성 지역예비군 지휘관이 된 소감으로 김윤정 면대장은 “다시 처음이라는 출발선에선 지금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하고 더 많은 고민과 각오를 안겨주는 것 같다”며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 남편과 함께 통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미옥 동대장은 “국가가 나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여군 후배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