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첫 여성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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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교사 총파업과 내각 총사퇴로 혼란에 빠진 페루가 여성 총리를 소방수로 선택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은 28일 지난주 사임한 루이스 솔라리 총리 후임에 베아트리스 메리노(54.사진) 국세청장을 임명하면서 "새로 출범하는 내각은 페루 정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루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메리노는 보수 정당 의원 출신이며 한때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인구 2천7백만명의 54%가 빈곤층인 페루의 국가 세수를 증대시킨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1년 페루 원주민인 인디오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톨레도는 '봉급 두배 인상'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총파업과 마오쩌둥(毛澤東) 노선의 반군 '빛나는 길'의 정부 공격에 직면했다. 또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며 한 때 60%에 이르던 지지율은 집권 2년 만에 11%로 떨어졌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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