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가가 '고구려고분 보존'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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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화가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73)가 평양 인근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히라야마는 "고분들이 목록에 등재되면 외부와의 교류가 확대되고 북한 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북한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보존 상태 불량' 등을 이유로 고구려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에 반대하는 중국에 맞서 고구려 고분군의 인류사적.문화적 가치를 주장해 왔다. 히라야마는 1988년부터 유네스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면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 등 분쟁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76년부터 8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 4월 평양을 찾았을 때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고분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힘들어진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유네스코는 30일부터 6일간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북한의 고분을 세계문화유산목록으로 등재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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