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금리 올려 예금 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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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은행이 최근 예금 금리를 올려가며 공격적인 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2개월 사이에 3조3천억원의 정기예금을 늘려 다른 시중은행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수퍼 정기예금'의 26일 현재 잔액이 43조4천억원으로 5월 말(41조3천억원)보다 2조원, 4월 말(40조6백억원)보다 3조3천4백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전체 정기예금도 수퍼 정기예금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 2개월 동안 3조5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정기예금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하순 수퍼 정기예금의 지점장 전결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25~4.6%로 적용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정기예금 유치에 나선 것은 최근 합병한 국민카드의 카드채 상환대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카드 합병으로 카드채가 국민은행 부채로 잡히면서 만기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커져 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중 은행들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수신액은 최근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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