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정명훈 감독 부인 불구속 입건…문자메시지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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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67·여)씨가 정 감독의 비서인 백모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달 중순께 박현정(53) 전 서울시향 대표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구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바탕으로 시향의 공식직책이 없는 구씨가 시향직원인 백씨에게 실제 지시를 내렸는지,허위사실 유포에 어느 정도나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구씨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어 수사진행은 더딜 전망이다.

앞서 곽모(39)씨 등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가 시향 대표로 있는 동안 자신들을 성추행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며 서울시향에 투서하고 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8개월간의 경찰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된 반면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들과 백씨가 박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서울시향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정 감독에 대한 재계약을 보류하고 내년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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