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에게 배달된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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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캡쳐]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북극곰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북극곰 3마리가 26톤의 눈을 선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극곰 거주지를 모두 채우고 남을 양이다.

어릴적 부모를 잃은 칼룩, 타티크, 치눅이라는 이름을 가진 3마리의 북극곰은 오랫만에 눈 위에서 구르고 머리를 비비며 즐거워했다. 영상에서 보듯 머리를 눈 속에 넣기도 하고 웨이브를 타듯 눈에 몸을 비비기도 했다. 강아지처럼 큰 덩치를 뒤집어 눈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NYT는 “북극곰들의 반응은 축복 그 자체였다”고 보도했다.

사육사들은 눈 속에 참마, 당근, 멜론 같은 깜짝 선물을 넣어두기도 했다. 북극곰들이 보물찾기 하듯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사육사인 수잔 푸르텔은 “북극곰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며 “눈 위를 구르고 즐거워하는 북극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선물은 오래가진 않았다. 섭씨 15도나 되는 샌디에이고의 따뜻한 기후 때문에 눈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녹아버렸다. 이 선물은 ‘애니멀 캐어 위시 리스트’라는 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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