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구조대원, 닭 구조사진 올려 빈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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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深?) 산사태에 출동한 일부 구조대원들이 닭을 구조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선전 광밍(光明)구 소방대원들은 23일 낮 약 6m 높이의 폐건물에서 살아있는 닭을 발견하고 구조했다.

소방대 양(楊)모 대장은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날 새벽 6시 무너진 건물 안에서 생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서 수색을 개시해 예상치못하게 닭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양 대장은 “닭이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에 소방대가 사육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선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5명이 실종됐다.

양 대장이 올린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막대한 인력과 돈을 투자했는데 닭을 구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2008년 쓰촨(四川)성 대지진 당시 무너진 건물에서 36일 만에 구출돼 ‘주젠창(猪堅强)’이란 별명을 얻은 돼지에 빗대 이 닭을 ‘지젠창(鷄堅强·강인한 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구조대는 산사태가 발생한 지 67시간 만인 23일 오전 6시40분 톈쩌밍(田澤明·19) 씨를 처음으로 구조했지만 이후 추가 구조 소식은 없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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