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 제주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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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투 함정을 배치한 제주해군기지 전경. 사진은 지난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모습.

해군은 다음달초까지 마무리공사를 마치고 기지 완공식을 할 예정이다.

한국 해군의 제주도 시대가 열렸다. 해군은 22일 해군작전사령부 예하의 제7기동전단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건설한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으로 이전하고 부대이전 기념식을 했다.

해군 관계자는 “21일 밤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중이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이상 7600t), 4400t급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부산기지를 출항해 22일 오전 9시 제주기지에 입항했다”며 “이들 함정들은 향후 제주기지를 모항(母港)으로 작전을 펼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새 기지에 보금자리를 튼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 서애 류성용함 등 7600t급 이지스구축함 3척과 4400t급 한국형 구축함(DDH-II)인 문무대왕함,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6척 등 모두 9척을 운영한다. 한국 해군이 보유한 플래그쉽(flagshipㆍ기함) 함정들이 제주기지 소속이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제주기지에는 제93잠수함전대, 제주기지전대 등 총 3개 부대가 주둔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진해 기지에 있던 제93잠수함전대는 제7기동전단보다 이틀 앞선 지난 20일 상륙함을 이용해 제주민군복합항으로 이전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주 해군기지는 전투함정과 잠수함을 갖춘 명실상부한 전투부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남동우 제7기동전단 전단장은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21세기의 청해진으로서 본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제주 해군기지 신설로 이어도나 연평도 등에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부산과 진해기지에서 대응할 때보다 9시간 이상 대응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 해군기지는 2007년 6월 서귀포시 강정마을로 부지가 선정됐지만 마을 주민들과 시민활동가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다 2012년 3월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해 2년여만에 부대가 입주했다. 해군은 다음달 중순쯤 완공식을 할 예정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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