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거제도 부두 빌려달라"…'진주 목걸이'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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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 거제도 항만 시설을 장기간 조차해 해상 교통로(Sea Lane)를 동쪽으로 연장하려 하다가 한국 정부 반대로 실현하지 못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말라카해협을 거쳐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해상 교통로상에 있는 각국 항만 개발을 지원해왔으며, 이를 연결하는 전략은 그 모양새에 따라 ‘진주 목걸이’로 불리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인 2013년 봄 “거제도에 있는 부두 하나를 장기간 중국 기업에 임대해주지 않겠는가”라고 타진했다. 중국은 임차를 희망한 곳이 중국 기업인데도 청와대와 국방부에 의견을 전달해 중국군의 관여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의 강한 반대로 중국의 부두 임차 얘기는 없는 것으로 됐다. 신문은 나중에 이를 접한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진주 목걸이가 일본 근처까지 바짝 다가오고 있다”며 크게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한국 남동단의 거제도는 일본 쓰시마(對馬)섬까지 70㎞가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아사히는 이날 미·중 사이에 끼인 한국의 상황 다루는 특집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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