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시 초긴장…'흑인 사망' 관련 경찰 재판 불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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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흑인남성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과 관련해 기소된 경관의 재판이 무효가 되면서 볼티모어 폭동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법원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AP]

지난봄 볼티모어 폭동의 도화선이 된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과 관련, 윌리엄 포터 경관에 대한 재판이 배심원 평결 불발로 16일 재판 자체가 무효가 되면서 볼티모어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4월 흑인 남성 그레이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져 일주일 만에 숨졌다. 체포 과정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된 뒤 경찰의 과잉 대처 논란은 대규모 규탄시위와 약탈, 방화 등 폭력사태로 이어졌고 결국 볼티모어 폭동이 일어났다.

재판은 이달 초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 3일간의 배심원 평결 작업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6일 배리 윌리엄스 판사는 '미결정 심리(Mistrial)'를 선언했다.

형사재판에서 유.무죄에 대한 배심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불일치 배심(Hung Jury)'이 돼 재판 자체가 무효가 된다. 볼티모어 시검찰은 사건을 재검토, 다시 재판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위대의 항의가 격렬해지고 불법 시위로 일부 참가자가 체포되면서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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