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5일 고향 부산을 방문해 1시간 간격으로 움직였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이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탈당 기자회견)고 했던 그의 동선은 대선후보를 방불케 했다.
부산지역 기자들과 간담회 2번 # 지역방송 인터뷰 2회 # 청년창업가 간담회와 보육시설 방문 # 부산지역 조직(내일포럼) 간담회 참석…
기자간담회 등에서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면서 탈당 명분을 확보하려 애썼다.
그는 인터넷기자단 티타임에서 "(탈당을 선언하기 위해)국회 정론관 복도를 걸어가면서까지 문재인 대표가 '어떤 제안(혁신전당대회)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해주길 기대했다"며 탈당의 책임을 문 대표에게 돌렸다. "9월 당 상황이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때였다면 11월은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문 대표는)겨우 항생제처방(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을 했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은) 무난하게 패배할 것"이라면서다.
그는 "냄비 속 개구리는 물이 천천히 따뜻해지면 안락하게 있다가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그냥 죽어버린다"며 "(새정치연합은)냄비 속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지금 새정치연합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라고도 했다.
그런뒤 "YS도 3당 합당으로 집권하고 DJ도 JP와 연합해 집권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몽준 후보와 손 잡아 집권한 것처럼 야당은 혼자 집권한 적이 없는데 새정치연합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새누리당'이라고 적으로 배척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부패·막말·갑질에 단호한 분, 이분법적 사고를 갖지 않는 분, 수구적인 보수 편에 서지 않았던 분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격차 해소와 통일문제이며, 이 둘을 이루기 위해선 정치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세 분야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방문을 마친 안 의원은 17일 광주, 다음주 초 대전을 방문한다.
부산=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