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대학 통하면 美 유명대 입학 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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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대학을 징검다리로 이용하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 이름있는 주립대나 예일대 같은 명문대도 그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대학들과 연계해 학생들은 편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로스앤젤레스의 수잔 밀러양의 경우를 소개했다. 그녀는 UCLA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따라가지 못했다.그래서 꾀를 내 고교 2년을 마치고 인근의 2년제 커뮤니티 대학에 들어갔다. 이 대학을 졸업한 뒤 이 학교와 연계된 UCLA에 편입할 수 있었다.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데이드대학은 아예 유명대 편입을 겨냥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도 한다. 이 대학은 지난해 SAT(미국의 대입 수능시험) 1천2백점 이상이거나 학점이 3.7을 넘는 고교 졸업반 학생들을 모집한 결과 두명을 컬럼비아대학에 넣었고 예일대와 조지타운대학에도 각각 1명을 편입시켰다.

명문 대학들과 커뮤니티 대학들의 이같은 제휴는 서로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커뮤니티 대학들은 명문대에 여럿을 편입시킴으로써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끌어올 수 있다. 명문대학들은 도중에 탈락했거나 교환학생 및 해외연수 등으로 1년 이상 빈 학생들의 자리를 메움으로써 등록금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텍사스주의 블린대학은 일정 조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입학때 아예 유명대 편입을 보장하기도 하며, 버지니아대학은 2년제 커뮤니티대학을 마친 학생들에 대해서는 고교 내신성적 비중을 낮춰주기도 한다.

지역사회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커뮤니티대학들은 수업료가 싼 이점이 있다. 연간 수업료가 4백달러에 불과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대학의 경우 2001∼2002학년도에 UCLA에 전년보다 31%나 늘어난 5백57명을 들여보냈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트힐에 있는 디아블로 밸리대학은 1996년 이후 1천명 이상을 버클리대학에 편입시켰다. 버지니아주의 피드몽 커뮤니티 대학 졸업생들은 원할 경우 60%는 버지니아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와시트노 커뮤니티 대학은 인근의 미시간 대학과 맺은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10명 정도를 미시간 대학에 편입시키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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