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떼강도 "실제론 180억원 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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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비자금 양도성예금증서 150억원을 돈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50)씨 집 떼강도사건의 피해액은 당초 경찰에 신고된 100억여원이 아니라 180억원이었다고 복역중인 범인과 범인의 구치소 동기 등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지난해 사건을 비밀리에 조사하면서 범인들을 서울 시내 한 호텔로 데려가 함께 범인들이 제공한 발렌타인 등 위스키 술파티를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해 4월26일부터 두달간 떼강도사건의 피의자인 곽모(45)·최모(48)씨 등 2명과 서울 서대문경찰서 유치장과 영등포구치소에서 함께 지냈던 A(33)씨는 26일 "당시 이들로부터 '채권 약140억원, 현금 20억원 등 모두 180억여원 어치를 털어 9명이 약20억원씩 나눠가졌다'고 들은 걸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김영완씨는 곽씨 등에게 도난당한 금품 중 채권만 회수해주면 합의서든 탄원서든 내주겠다고 먼저 협상해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한 경찰 내부자는 "범인들을 경찰서 안에서 조사할 경우 언론에 새어 나갈 것을 우려했는지 상부에서 압력을 넣어서 밖으로 피의자들을 빼내 조사했다"며 "서울시내 평창동 O호텔로 범인들을 빼내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들이 제공한 발렌타인 17년산으로 술파티를 가졌으며 또 범인들이 식당에서 강력계 형사를 위해 회식까지 제공했다"고 말했다.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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