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처리 전담 회사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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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등이 발행한 부실채권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이르면 오는 8월 중 설립된다.

금융감독원은 BC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국민.LG.삼성.외환.현대.신한 등 6개 회사가 SPC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26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카드 6사 이외에 2개 시중은행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금융회사들의 호응이 좋아 이르면 8월께 SPC를 출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C는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서 모은 부실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이를 기관 투자자들에게 팔아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SPC에 참여한 카드사 등은 연체 채권을 없애면서 ABS 매각 대금을 받아 쓸 수 있어 연체율 관리와 자금조달이 쉬워진다. 또 SPC에 모인 부실채권에 대해 '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채무재조정을 해 주면 카드대금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올 들어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경영정상화 노력에 나서면서 금융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카드대금 연체율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PC가 만들어지면 부실채권을 좋은 가격으로 유통시킬 수 있어 하반기 중 국내 카드업계의 영업기반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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