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룩한 성과 부시가 다 망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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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내가 공들여 이룩한 성과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시카고 선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클린턴은 기독교 인권운동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가 이끄는 '레인보-푸시 연합(Rainbow-Push Coalition) 32차 총회'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언급하면서 "해외에서만 강하고 국내에서는 사회문제로 분열돼 허약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 나라의 도덕성과 어린이들의 장래를 훼손해 가면서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 대법원이 대학의 소수민족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지지판결을 내리면서도 소수계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위법이라고 단서를 붙인 데 대해 "아프리카계와 라틴계를 비롯한 소수계 학생들은 대학 진학 전 공립학교에서 공정한 기회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며 비판적 견해를 표시했다.

클린턴은 이어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해 "이 조치가 시행되면 내 자신은 8만달러의 횡재를 하게 될 것이지만 이로 인해 교육과 보건복지, 방과 후 프로그램 예산이 삭감되고 학자금 대출 비용이 늘어난다면 이 같은 혜택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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