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제조업 空洞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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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2007년 이내에 제조업 공동화(空洞化)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날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 이전 동향과 대응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조업 공동화란 산업의 해외 이전(투자)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되고 투자.생산.고용이 위축되는 것을 말한다.

전경련은 공동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200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누적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결과 이 비율이 5.8%로 나타나 같은 해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네배였던 일본과 같았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이는 경제발전 단계에 비해 너무 이른 수준이라 산업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라는 주장이다.

또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007년에는 이 비율이 9.7%로 높아지고, 이는 산업공동화가 본격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각종 규제를 없애는 등 시장친화적 경제 환경을 조성해 제조업의 해외 진출 속도를 늦추고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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