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 "대구로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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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택업체들이 대구로 몰려가고 있다. 수도권에 주택안정대책이 집중돼 사업조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지방사업강화로 부산에서 재미를 본 데 이어 부산보다 공급량이 적었던 대구 공략에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대구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대우 외에도 삼성물산.포스코건설.한화건설.코오롱건설 등이 경쟁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대구에서는 수성.달서.북구 등 20여개 사업장에서 총 1만여가구의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에 분양한 7개 사업장, 3천3백여가구의 3배에 이른다.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다. 씨아이앤디 박동묵 이사는 "현재 모델하우스 부지 등 상업지역 10여군데에서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이 추진되고 있다"며 "업체들의 땅 확보 경쟁으로주상복합 건축이 가능한 동대구로 주변 땅은 지난 3월 평당 6백만~7백만원에서 지금은 1천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공급물량은 많지만 실수요자가 분양받기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건설업체들이 땅값 상승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대폭 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4백17만원인 반면 오는 8월말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분양할 코오롱 하늘채는 평당 7백만원, 달서구 등 시외곽지역 아파트도 평당 5백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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