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 '유니크' 和議 3년 앞당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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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 업체인 유니크㈜가 화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지난 18일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화의 이행사항 면제 결정을 받았다. 법원이 내린 화의종결 기간인 2006년을 3년 앞당긴 것이다.

1976년 설립된 유니크의 옛 사명은 ㈜적고. 유압 전자밸브.자동차용 시계.시가라이터 등을 생산한다. 93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외국과의 합작 사업을 하는데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98년 부도를 냈다. 99년 화의 인가를 받은 유니크는 그동안 화의탈출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였다.

폴란드 현지법인과 예산공장 부지 등 자산을 팔아 들어온 돈으로 화의 채무를 갚았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은 통폐합했다. 7백여명이던 직원은 절반 이하(3백여명)로 줄였다.

그 결과 6백36억원이던 화의 채무액을 거의 갚아 화의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유희훈 경영지원팀 이사는 "지난해 6백81억원의 매출에 73억여원의 이익을 내 흑자기반이 조성됐다"며 "내년에는 7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크는 화의탈출을 계기로 제품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자동변속기 핵심부품인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를 현대자동차로부터 수주받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그간 납품하던 유럽의 경쟁업체를 제쳤다.

이 밸브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자동변속기용 'PWM 솔레노이드'밸브 개발에도 나섰다.

안영구(56)회장은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국내 모든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굴지의 부품 업체로 키울 것"이라며 제2도약 의지를 밝혔다.

부산=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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