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특검 후폭풍에 현대株들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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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대북송금 특검 수사결과의 후(後)폭풍을 맞았다. 26일 증시에선 전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분식회계가 거론된 현대상선이 9.3% 급락했다.

현대상사도 분식회계 여파와 채권단이 감자를 추진한다는 언론보도 등으로 하한가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이 5.5% 하락했고, 현대증권.하이닉스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그룹 관련주들은 몸살을 앓았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이틀째 주식을 사들이면서 680선에 다가섰다.

전날 미국 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이 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1.72포인트(0.25%) 오른 675.75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비금속광물.운수장비.전기전자가 올랐고, 의료정밀.증권 등은 떨어졌다. POSCO가 후판 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에 4.1% 급등했고, 현대차는 전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에도 1.9% 올랐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고루 올랐다.

그러나 외환카드.LG카드 등 카드주는 오른지 하루 만에 다시 떨어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3백8개(상한가 11개)로, 떨어진 종목 4백35개(하한가 8개)보다 적었다. 8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반등 하루 만에 떨어지면서 49선을 턱걸이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포인트(0.6%) 떨어진 49.01로 마감됐다. 외국인.기관은 주식을 샀지만 개인은 팔았다.

업종별로는 인터넷과 통신장비가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통신서비스.섬유의류 등이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LG텔레콤이 2% 올랐고, 하나로통신도 LG그룹이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언론보도 등으로 4% 급등했다. 강원랜드.국민카드 등은 약세였다.

지어소프트가 7% 급락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무선인터넷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백82개(상한가 28개)였고, 떨어진 종목은 4백85개(하한가 8개)였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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