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미래전 대비 정보수집 능력확보 박차…신호정보 특화연구센터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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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戰) 대비를 위한 신호정보(통신+전자정보) 특화연구센터가 세워진다.

방위사업청은 7일 한양대학교에 ‘신호정보 특화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신호정보란 무선통신 등 다양한 전자정보에 대한 감청을 통해 확보한 군사정보를 뜻한다. 그간 한국군은 정보수집에 있어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정보수집 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2020년대 중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해 한국군이 구비해야 할 핵심전력이 정보수집이란 차원에서 단순한 연구센터가 아닌 전력 증강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정보 특화연구센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신호정보를 수집·분석·처리하고, 사용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등의 핵심기술을 2020년까지 125억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확보할 계획이다.

군사정보는 통상 스파이를 통한 인적정보(Human Intelligence·휴민트), 첩보위성 사진에 따른 영상정보(Image Intelligence·이민트), 연구센터가 기술개발 대상으로 하는 신호정보(Signal Intelligence·시긴트)로 확보된다.

센터는 신호수집기술, 신호처리기술, 음성정보, 부호화복원기술 등에 대한 4개 전문연구실로 구성되며 18개 대학, 36개업체 소속 250여명의 우수 인력이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방사청은 센터가 향후 우리나라의 지형과 주변정세에 최적화된 독자적 신호정보 체계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래 전자전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등 군 전력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사청은 앞으로도 장기적·체계적 국방기술 개발 및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국방 특화연구센터를 지속 확대·설립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1994년 이래 서울대·포항공대·KAIST 등 주요 대학에 각종 주제별 특화연구센터를 설치해 13개 연구 과제를 종료했다. 이날 출범한 신호정보 특화연구센터를 포함한 14개 연구 과제를 진행 중에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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