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미술관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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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호 4 면

문화체육관광부에는 국장급 공무원이 산하기관을 합쳐 30명가량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장도 국장급입니다. 그럼 영향력도 30분의 1인가 하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나라나 국립현대미술관은 그 나라 문화수준을 보여주는?곳으로 여겨집니다. 재능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의미와 재미가 함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국민들의 문화수준이 높아지도록 교육해야하는 미술관에서 관장이라는 맨 위 꼭지점은 아주 중요한 자리죠.


1년 넘게 공석이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i?Ribasㆍ49)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관장이 2일 임명됐습니다. 정부가 밝힌 임명 이유는 이렇습니다.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에 7년간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스페인?경제 위기 속에서도 관람객 수와 입장 수익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해외?유수의 기관들과 협력을 확충하는 등 탁월한 미술관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직을?맡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폭넓은 세계적 관계망을 구축해 왔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그가 논란이 있던 인물이라며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의 ‘능력’이 한국이라는 낯선?땅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가?더 궁금합니다. 아니, 그냥 궁금한 것이 아니라 제발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쪽이 더 맞다고 하겠습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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