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野 제2특검법 거부의사 밝혀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26일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제2의 대북송금 특검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지원(朴智元)전 대통령비서실장의 1백50억원 수수의혹 수사 주체를 둘러싼 여권과 한나라당의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盧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회가 1백50억원 부분으로 수사대상을 한정하고 수사기간을 적절히 설정해 특검을 결정해 오면 수용하되 수사대상을 확대해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자 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문재인(文在寅)민정수석이 전했다.

盧대통령은 “특검 수사 연장을 거부할 당시 검찰이든 새 특검이든 국회가 결정해오는 대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제 또다시 전면적인 특검을 하자며 정쟁의 거리로 삼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盧대통령은 또 “특검을 하느니 마느니 하면서 또다시 오랫동안 정쟁과 분란이 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는 1백50억원 부분의 수사주체를 빨리 결정해 주고 민생 현안과 법안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文수석은 이와관련,“특검발표에 의하면 대북송금 의혹 본질에 대해선 국민이 납득할 수있을 만큼 충분히 규명됐고 남은 것은 1백50억원 의혹뿐”이라며 “특검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된 논란과 정쟁을 이 시점에서 끝내자고 간곡히 호소한 바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은 25일 ▶현대상선 대출금 4천9백억원중 송금된 2천2백35억원을 제외한 금액의 용처 ▶현대건설 1억5천만 달러,현대전자 1억달러의 조성경위와 송금내역 등을 수사대상에 추가한 새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었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