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 바꾸면 성공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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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직무 능력 향상되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 커진다는 연구 결과 나와

미국 프로미식축구팀 신시내티 벵걸스의 쿼터백 앤디 달튼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머리 모양도 투박한 군인 머리에서 상큼한 베컴 스타일로 바꿔 시선을 끌었다. 옆머리에 비해 길이가 긴 정수리 부분에 젤을 발라 치켜세운 그는 터치다운 18개를 포함해 선수 생활 최고의 패스를 보여줬다. 우연의 일치일까? 물론 그렇겠지만 왠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헤어스타일을 바꾸면 삶의 다른 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연구팀은 사람들이 더 나은 외모를 위해 머리를 자르거나 수염을 기르거나 새 옷을 장만했을 때 직무 능력이 향상되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모 향상을 위한 투자는 성공을 위한 투자가 되는 셈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남성 미용실 ‘그룸 포 멘’의 공동소유 주인 테리 드주드는 “멋진 헤어스타일은 자신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말한다. “머리카락의 질감이나 구레나룻에 약간의 변화만 줘도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놀라운가?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남성이 6년에 한번 꼴로 헤어스타일을 바꾼다. 일부 남성은 성인이 된 후 헤어스타일을 3번밖에 바꾸지 않는다. 반면 여성들은 평균 1년에 2번 헤어스타일을 바꾼다.

그 조사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남성이 어렵사리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경우 4명 중 1명은 그 이유가 진부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럴 때 헤어스타일부터 변화를 주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난 손님에게 삶과 인간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성숙해짐에 따라 머리 모양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드주드가 말했다. “세련된 헤어스타일은 품위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창조적인 스타일은 창조적인 인생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변화는 안에서 밖으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도 일어난다.

배우 매튜 매커너히는 최근 새로운 역할을 위해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를 잘랐다. 그러자 캘리포니아주 해변의 멋진 서퍼 같던 이미지가 섹스 없는 결혼생활을 하는 도시 교외 지역의 아빠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헤어스타일로 이미지가 바뀐 좋은 예다. 그는 지난봄 염소 수염을 뽐내며 나이트클럽에 드나드는 말쑥한 도시 남자의 이미지에서 여름엔 덥수룩한 수염에 상투머리를 한 음울한 예술가로 변신했다. 그러더니 지난 10월엔 말끔하게 면도한 얼굴에 대학생 같은 헤어스타일로 돌아왔다.

스타일이 바뀔 때마다 분위기뿐 아니라 태도까지 달라진다. “보수적인 남성들이 스타일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염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드주드는 말한다. “‘콧수염의 계절 11월(Movember)’을 맞아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다듬어 분위기를 바꿔보는 게 어떨까?”

- 줄리아 사바쿨 / 번역 정경희

[ 이 기사는 남성 생활잡지 MensJournal.com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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