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전라도사투리 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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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이여, 누가 뭐라해도 여가(여기가)좋아야. 여가 내 고향인디 뭔 부귀 영화를 누릴라고 여그를 뜨겄냐. 그라고, 홀라당 다들 서울로 떠 불먼 여그는 누가 지키겄느냐."

영화배우 차인표씨가 전라도 사투리를 익히느라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달 전남 목포에서 촬영에 들어가 연말쯤 개봉 예정인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목포 사나이의 의리와 정(情)을 내보인다.

영화 제작사는 '전태일''이재수의 난' 등을 만든 ㈜기획시대(대표 유인택)다.

대규모 마약거래를 수사하기 위해 서울 토박이 형사 이수철(조재현 분)이 백성기(차인표 분)가 이끄는 목포 폭력조직에 위장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특유의 지방색과 코믹한 사투리로 담아내는 걸쭉한 코미디 영화다. 신예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유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던 목포 극단 '갯돌'의 이방수 대표와 상임 연출인 손재오씨에게 영화 출연진들의 목포 사투리를 지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손씨 등은 4월 말부터 서울과 목포 등에서 차인표씨에게 집중적으로 목포 사투리를 가르쳤다. 손씨는 "차씨가 대스타답게 사투리를 금방 소화해내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차씨 등은 본격 촬영에 앞서 1~2번 더 사투리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영화 제목을 정하는 데도 한 몫을 했다. 이들은 지역 특성을 담은 영화인만큼 본격 촬영에 들어가면 목포시민들의 성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2년 전부터 김감독과 함께 목포의 분위기.문화 등을 익히기 위해 애써 왔다"며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소외된 지역에 대한 관심 등으로 차별화한 코미디 영화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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