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협동조합·영농조합 사칭 투자 사기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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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나 영농조합을 사칭한 투자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조합 사칭 불법 유사수신행위로 수사기관에 통보된 사건은 총 12건으로, 지난해(5건)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은 정부의 협동조합 육성정책에 편승해 투자자를 현혹했다. “출자금을 낸 뒤 조합원이 돼 투자를 하면 원금보장은 물론 연 30~70%의 고배당을 평생 연금처럼 받을 수 있다”는 수법을 통해서다.

미끼로 삼은 투자대상은 양돈·버섯·산양삼 등을 키우는 농장이나 애완동물 용품 사업, 우량기업 투자 등 다양했다. 이들은 설명회를 열거나 조합원을 가장한 인터넷 홍보 글을 통해 “나는 조합원인데 이미 고액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가짜 체험기를 올려 투자를 선동했다. 투자자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실제 투자금이 입금된 이후 몇 달간은 배당금을 줬다. 이런 방식으로 신뢰를 준 뒤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막상 투자자가 추가 투자를 한 다음 업체가 문을 닫고 경영진도 잠적한 것은 물론 약속한 배당금도 주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업체는 투자자 한 명이 넘어오면 가족·친척과 주변 지인까지 소개하도록 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동시에 약속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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