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3%대로 내릴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성장률을 당초 목표치인 5%보다 훨씬 낮은 3%대로 낮춰잡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민간 쪽에서는 1.9%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어 실업이 늘고 국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2분기 성장률이 2%대에 그치는 등 경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7월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나빠져 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해 7월 10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대략 3.7% 안팎으로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전망은 민간 연구기관이나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2% 전후로 하향 조정한 것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HSBC는 최근 올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1.9%로 하향 조정했고, 씨티은행(4.1%→2.2%)과 삼성경제연구소(4%→3%), LG경제연구원(3.8%→3.3%) 등도 전망치를 대폭 내렸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