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병대 - 英軍 교전 8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라크 남부 알마자르 알카비르시(市)에서 24일(현지시간) 영국군이 이라크 민병대의 기습을 받아 영국군 6명과 이라크인 80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지난달 1일 이라크전 종전 이후 단일 전투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이에 따라 영국군은 현지 민간 지도부에 이라크인 사건 주모자들을 48시간 내에 인계할 것을 최후통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마자르 알카비르시 관계자는 이날 "영국군 측이 인근 아마라시에 있는 행정위원회 측 인사들과 만나 사건 관련자들의 신병을 이틀 내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이라크인들과 유혈 충돌을 거의 빚지 않았던 영국군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미군뿐 아니라 영국군도 본격적인 게릴라전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남부지역은 후세인 정권에 탄압받았던 시아파들이 거주해 종전 후 유혈 충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