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전화 정액制 속이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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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다. 지난해 말 KT가 전화요금 정액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때 우리 집에도 정액제 가입을 권하는 전화가 왔다.

홍보요원은 계속해 나에게 정액제의 각종 장점을 설명하며 가입을 권했지만 나는 정액제가 좋은지 잘 모르는 데다 집에서 사용하는 전화의 요금제 변경을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어서 "가입할 생각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전화요금이 계속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나와 부모님이 KT 측에 확인해보니 내가 정액제를 신청한 것으로 돼 있다는 대답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당시 홍보요원이 내 이름을 물었고 나는 얼떨결에 이름을 밝혔던 기억이 난다.

우선 나는 당시 KT 홍보요원에게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나는 당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미성년자로 결제와 관련된 문제를 결정할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쩍 이름을 물어본 뒤 정액제에 가입시켜 버린 KT의 영업방식은 명백한 속임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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