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지방의원 有給 취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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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얼마 전 국회 행자위에서 지방의원 유급화 법안이 통과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아직 지방의회 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제대로 모르는 국민도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연수.시찰 등의 명목으로 자주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작 지자체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성실하게 제 역할을 다하는 지방의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다. 지방의원들은 일정 금액의 활동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초 명예직으로 봉급이 없다는 것을 알고서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사람들에게 활동비를 보조해주는 것도 우스운 일인데 이들에게 이제는 정식으로 돈을 주겠다고 하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정책이란 말인가.

그리고 지방의원 유급화에 대해 국민의 반대여론이 그처럼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법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돈으로 지역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앞으로 이 법안은 본회의의 의결을 거치게 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주기 바란다.

이희삼.서울 영등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