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씨, 6년만에 '삼국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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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소설가 황석영(60)씨가 감옥에 있던 1997년부터 번역하기 시작한 '삼국지'(창작과비평사)가 6년여 만에 10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황석영 삼국지'의 가세로 '이문열의 삼국지' 등 수많은 종이 나와있는 국내 삼국지 독서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황씨는 25일 자신의 삼국지가 "중국 본토에 가장 널리 보급돼 있는 인민문학출판사본을 원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삼국지의 원저자 나관중본에 가장 충실한 번역 작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국내에 소개돼 있는 삼국지 번역본들이 나관중 원본의 정확성을 훼손하고 오류가 빈번한 청대 모종강본을 원본으로 삼은 것과는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또 "원문의 값어치를 고스란히 살린 정역(正譯)이지만, 주요 전투 장면에서는 건조한 원문에 나름의 신명을 얹어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삼국지'는 한시 2백10수를 고스란히 담아 중국 장회(章回)소설의 특징을 살린 점, 중국 고대 인물화의 권위자인 왕훙시 화백의 채색 삽화 1백20점을 집어넣은 점도 특색이다. 소설은 황씨의 초고를 우석대 전홍철 교수가 원문과 대조해 바로잡고, 한시는 성균관대 임형택 교수가 교정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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