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기남 의원, 아들 로스쿨 졸업시험 낙방하자 '외압'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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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신기남(63) 의원이 아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에 낙제하자 학교를 찾아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법조계와 로스쿨 측에 따르면 신 의원의 아들은 최근 다니던 A로스쿨 졸업시험에서 커트라인 이하의 점수를 받았고 졸업사정위원회에서 낙제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지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신 의원은 A로스쿨 원장을 찾아가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해달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또 의원회관으로 A로스쿨의 부원장을 불러 자신의 아들에 대해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본적 자질이 있으면 (졸업시험에) 붙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얘기했다고 한다. 신 의원의 아들도 함께 떨어진 동기생 7명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A로스쿨 측은 26일 졸업시험 이의신청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초 결정대로 이들을 전원 낙제시키기로 결정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고 "(신 의원이) 로스쿨 3학년생인 아들이 교내 졸업시험에 불합격하자 로스쿨 원장을 찾아가 '아들을 졸업시험에 붙여주면 법무부에 이야기해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80%까지 올려 주겠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부당한 압력 행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국회법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아들이 다니는 A로스쿨 졸업시험(변호사시험 모의고사) 커트라인이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아 자식이 낙제하자 부모된 심정에서 상담차 찾아간 것"이라며 "아들을 구제해주면 법무부에 압력을 넣어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올려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로스쿨 관계자 분들이 혹시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면 제 본뜻과 다른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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