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캠프] 딸 예절학교 보낸 희지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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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말투를 바꾼 청학동 예절학교=허은경(38.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 희지를 지난해 청학동 예절학교에 보냈다.

오냐오냐 과보호 속에 키워 버릇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기본 예절과 도리를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속에서 산행을 하고 전통놀이도 하며 공부에서 해방되게 하고 싶었던 바람도 있었다. 소극적인 희지가 처음 참가하는 캠프라 친한 친구와 함께 보냈다.

5박6일 동안 희지는 고무신을 신고 생활하며 어른에 대한 공경과 효에 대한 한자 문장을 읽고 외우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후 희지는 자신이 어디서부터 왔으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몸을 귀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캠프 전에는 반말투로 어린애처럼 말하던 희지가 "어머니, 어떠했어요""아버지, 제가 이렇게 할게요"라는 존댓말을 쓰는 것이 아닌가.

1년이 지난 요즘 희지의 말투가 캠프 직후와 같진 않지만 아직도 전화를 걸 때면 꼭 "어머니""아버지"라며 깍듯하게 말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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