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캠프] 딸 영어캠프 보낸 세정이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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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찾아준 영어캠프=대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인 두 딸을 둔 김경희(45.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씨는 지난해 작은딸 세정이를 한 대학에서 주최한 영어캠프에 보냈다. 늦둥이였던 세정이는 엄마에게 다소 의존적이었다. 지난 여름 김씨는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모험을 하기로 했다.

김씨는 영어캠프를 선택했다. 세정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줄곧 영어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주제가 익숙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2주 과정인 캠프에 참가한 첫날, 세정이는 집으로 줄곧 전화를 걸어와 엄마에게 캠프내용을 중계방송하다시피 했다. 불안하고 생소한 탓에 첫날 밤에만 무려 열번이나 전화를 했다. 김밥을 싸서 와달라는 세정이의 말에 김씨는 다음날 캠프 장소로 찾아갔지만 면회는 거절됐다. 김밥만 놓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후 세정이의 전화는 점점 줄어들었다. 1주일이 지나자 하루에 한통 정도였다. 수영장에 다녀와서는 전화를 건 뒤 영어로만 말을 해 엄마를 당황하게 했다.

캠프에 다녀온 후 세정이는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고 활달해졌다. 홍대 앞에서 열린 캠프 친구들 모임에도 혼자 다녀왔다. 매사에 자신감을 찾은 세정이는 영어를 사용할 때도 서툴지만 망설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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