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과학'으로 사회와 함께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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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송위진 연구위원은 요즘 '과학기술문화 창달 기본계획'의 밑그림을 완성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주로 과학과 사회 사이에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것이 초점이다.

송연구위원은 "사업 심의 단계부터 충분한 설명과 의견 절충이 이뤄져야 나중에 발생 가능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기본계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인 STEPI 이은경 부연구위원은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의사소통이 원활했다면 80% 진척된 새만금 사업을 놓고 진통을 겪는 최근의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될 기본계획안은 과학기술자와 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현장의 과학기술인들이 앞다퉈 대중 앞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자극제를 마련 중이다.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과 대학교수들의 인사평가에서 '대중과학 강연' 등의 실적을 지표에 집어넣는 방안을 놓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문화 활동과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 또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998년과 9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와 함께 GMO에 대한 합의 회의를 열었던 것이 모범사례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론 주도층의 경우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강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대립 구도를 허문다는 것 또한 당면 과제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면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일은 드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을 정책 모니터링 요원, 옴부즈맨 등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본계획안에는 서울지역 과학교사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과 같은 지역 과학문화단체를 산발적으로 조직화하는 방안이 들어있다.

현재 각 읍.면.동 사무소에서 운용 중인 주민자치센터에 '생활과학문화센터'를 설립, 이들 단체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생활과학 정보를 알려준다는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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