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속되는 남중국해 긴장…미국, 난사군도에 군함 또 파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이 수주일 내로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안쪽 수역으로 군함을 다시 파견할 예정이라고 홍콩 대공보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1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 열린 안보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의 전투기와 함정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어떤 장소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아니며 이후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또 다른 국방 당국자도 미 해군은 매 분기마다 이 지역에서 두 차례 이상 순항 항해를 실시해 항해의 자유권에 대해 중국과 다른 나라에 미국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 해군이 12월 중 중국 난사군도에서 다음 번 순항 작전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참석에 앞서 미국은 전략 폭격기 B52 두 대를 인공섬 부근 상공에 파견한 바 있다.

미국의 워싱턴 프리비컨은 20일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수 주 내로 미국 전함 2척이 중국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다투는 환초(美濟礁) 12해리 안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0월 27일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라센함을 수비환초(渚碧礁) 부근에 진입시킨 바 있다. 중국은 당시 란저우(蘭州)함과 타이저우(臺州)함을 파견해 미 함정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은 미국 군함이 재차 ‘도발’하면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미 해군이 재차 중국 인공섬 부근에 진입한다면 중국과 거센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